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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리딩뱅크'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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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딩뱅크(선도은행)는 어디 갔는가.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요즘 금융기관들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당국에서 주문하기 전에 앞장서 대응책을 논의하기는 커녕 혼자 살겠다고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곳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물론이고 리딩뱅크라고 자랑하던 조흥 한빛
    외환은행 등도 발벗고 나서지 않았다.

    한 은행은 신규자금을 지원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제때 따르지 않아 금감위
    금감원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은행에도 그만한 사정이나 변명은 있을 수 있다.

    조흥.한빛은행장은 외유중이었다.

    외자유치를 해 은행을 정상궤도에 진입시켜야 하는 게 당면과제였기
    때문이다.

    제일은행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을 것이다.

    정부가 앞장서 대우문제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유화된 은행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대우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인재나 기술이 없다고 하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대우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어느 은행도 온전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리스크(위험)관리 차원에서 여신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처사다.

    그러나 일단 문제가 표면화되면 그때부턴 채권금융기관 모두 공동운명체다.

    은행에 능력이나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미 수백개 부실기업을 처리해봤다.

    90개 가까운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해본 경험도 있다.

    고합 동아건설 기아 해태같은 대그룹을 처리하지 않았는가.

    많은 돈을 주고 고용한 외국전문가도 있다.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열린 채권단회의만도 1천회이상일 것이다.

    은행들의 무책임은 정부 탓도 크다.

    삼성자동차의 경우만 하더라도 협상은 늘 정부와 삼성간에 이뤄졌다.

    돈을 준 채권단은 정부와 삼성의 협상결과를 수용하고 뒤처리하는데
    급급했다.

    그러니 은행이 "이것은 내 일"이라고 생각할 리 없다.

    은행은 연말부터 2단계 구조조정을 해야 할 입장이다.

    새 자산건전성 분류와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일부 은행은 다시 자본부족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 공적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요즘 은행의 움직임을 되돌아볼 때 정말 시급한 것은 힘있는 초대형
    은행, 리더십을 갖춘 은행을 만드는 일인 듯하다.

    < 허귀식 경제부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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