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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I면톱] 보따리 무역 다시 활기..중국위안화 고평가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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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한 "보따리 무역"이 되살아나고 있다.

    IMF 한파로 떨어졌던 원화가치가 서서히 오르면서 위축됐던 보따리 무역이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올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고평가된 위엔화
    덕택에 수입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일시 중단됐던 한국 송금이
    최근 재개돼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 인천 =올 연초까지만 해도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편에 실리는
    보따리 부역품의 물량은 1천t 안팎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3월부터는 1천5백t 수준으로 늘어났다.

    올 연말에는 2천t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치면 연간 5억~6억달러어치가 인편으로 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출품목도 다양해 지고 있다.

    작년까지는 철 지난 의류가 대종을 이뤘었다.

    올들어서는 머리띠, 지갑, 벨트, 인조보석 등과 스타킹, 소형 가전제품
    등으로 주력품이 바뀌었다.

    라면이나 커피, 과자 등 식품류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지고 나가는
    품목이다.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종래엔 인천항을 통한 보따리 무역업자의 80%가 화교출신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화교의 비중은 30% 정도로 줄어들었다.

    나머지는 한국인들이다.

    IMF한파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면서 보따리 무역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영향으로 중국 단둥과 웨이하이로 카페리가 떠나는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은 수백대의 차량과 보따리 무역상들로 북새통이다.

    수출품을 담은 대형 가방과 마대자루들이 가득하다.

    지난해초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보따리 무역에 뛰어든 박경일(39)씨는
    "웨이하이에 있는 도매상에게 물건을 넘기고 목요일 배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스타킹과 커피 라면 손톱깍기 헤어드라이어 등 온갖 잡화와 식품류를 다
    취급한다고 말했다.

    <> 부산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찾는 동구 초량동 외국인상가의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극도로 악화됐던 지난 1월만 해도 부산항을 찾는 러시아
    여행객수는 1백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지난달에는 3백 5명으로 급증했다.

    물론 판매도 늘고 있다.

    이곳에서 담요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 O-Z쇼핑 이희남 사장은 "작년말 까지만
    해도 한달 수출물량이 20피트 컨테이너 한개도 못 채울 정도였지만 최근들어
    2개 이상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회사를 통한 수출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부산지역의 러시아 수출액은 지난 1월 5백30만달러에서 6월엔 6백60만달러로
    증가했다.

    삼원교역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매월 5%씩 늘어 지난 달에는 2백만
    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삼원교역의 박민출 차장은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조금식 안정을 찾으면서
    식료품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연말에는 월간 수출액이 IMF이전 수준인
    3백만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장박스와 기계 밴드 비닐 등을 많이 취급하는 코르웰도 지난달 3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요즘들어 러시아 상인들에 대한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카츄사도 지난해말 까지만 해도 러시아 상인들에 대한 판매가 월간 10만달러
    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들어 식료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월 45만달러 가량
    의 실적으로올리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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