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큰 틀이 마련된 대우그룹주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대우그룹 14개종목중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대우증권우선주
한국전기초자등 4개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오리온전기와 한국전기초자는 전일대비 5%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 대우그룹주는 이날 장중에서는 모든 종목이 한때나마 전일대비 상승폭을
기록하는등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출자전환에 따른 개별 상장사들의 감자여부, 자산매각
여부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어 향후 주가전망을 점치기엔 다소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자산매각의 경우에도 계약조건등 여러가지 변수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박만순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대우그룹이 그동안의
불투명한 부실의혹을 투명하게 풀어줬다는 점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차의 GM으로부터 외자유치, 대우전자 가전부문매각,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매각등이 가시화될 경우 다른 상장계열사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의 이승훈 조사담당이사는 "출자전환이든
공적자금투입이든 감자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전 감자를 단행해 구조조정에 성공한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좋은 예"라며 "감자가 단행되지 않을 경우 대우그룹
관련주가 외국인투자가나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감자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대우그룹 관련주들의 주가전망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대우그룹의 해외부채리스케줄링과 채권은행에서 마련할 계열사별
처리방안이 구체화된 뒤에나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