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퇴직보험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교보생명은 전체 퇴직보험 계약의 84%에 달하는 7천1백18억원을
유치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6월말 현재 4백6건에
4천3백62억원의 퇴직보험 계약을 유치했다.

교보생명도 이 기간동안 4백72건, 2천7백5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 실적이 1백55건, 5백14억원으로 가장
많은 계약을 따냈다.

보험업계 전체가 유치한 퇴직보험은 총 8천4백69억원으로 생명보험사가
7천8백37억원, 손해보험사가 6백32억원이다.

대한생명은 해외매각이 늦어지고 있는 탓인지 퇴직연금보험 계약액이
81억원(35건)에 머물렀다.

최근 단체영업 부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후발사인 동양(1백83억) SK(1백1억) 국민생명(85억) 등의 실적이 대한생명
보다 나았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선 삼성에 이어 현대해상이 80억의 보험계약을 유치해
2위에 올랐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과 투자신탁회사가 퇴직일시금신탁의 상품인가를 요청
하면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12월부터는 퇴직연금상품을 놓고 보험사와 은행 투자신탁
회사간에 치열한 계약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기존의 종업원퇴직보험이나 퇴직적립신탁과 달리 기업이 망해도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지난 4월
부터 보험사에 판매하고 있다.

종전 퇴직보험(신탁) 상품은 내년 9월까지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모두 퇴직
연금으로 전환된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