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정부의 가이드 라인(2백%)을 훨씬 밑도는
1백3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삼성의 12개 상장사들은 지난 상반기중 사상 최대규모인 1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인주 삼성 그룹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전무)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중 계열사 평균 부채비율이 자산재평가에 따른 장부상 자산증가분을
제외하고 1백70%,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성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1백50%로
하락했다"며 "연말까지 삼성자동차가 정리되면 1백30%(자산재평가적립금
포함시)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약정에서 약속한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 1백84%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김 전무는 재무구조 개선요인으로 계열사들이 장사를 아주 잘한데다
자산매각을 비롯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덕분으로 설명했다.

지난해말 삼성의 부채비율은 2백58%(자산재평가 적립금포함)였다.

실제로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등 12개 상장사
(3월 결산법인 제외)들은 지난 상반기중 사상 최대규모인 1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삼성전자는 1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전무는 이같은 순이익 증가가 반도체 한품목에 의존했던 지난 95년과는
달리 반도체 휴대폰 TFT 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등으로 수익기반이 다변화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또 대우 지원차원에서 삼성 계열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대우
회사채와 대우에 대한 대출금 2조3천억원의 만기를 연말까지로 이미 연장해
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투자신탁증권 삼성생명투신운용 등 계열 투신사들이 각 8천억원
가량의 대우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5천억원을 대우에 대출해
주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월 채용한 인턴사원 1천명중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
중도 진로변경자를 제외한 7백50명을 6개월 앞당긴 9월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들은 6개월간의 인턴기간을 정식 근무경력으로 인정받게 된다.

삼성은 약 5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인턴사원들이 정규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우수한 업무능력을 보였다며 사기진작 차원에서 조기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