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와 수출업계가 해상운임인상을 놓고 올들어 두번째로 분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산업자원부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오는 8월1일부터
한국-일본 한국-중국 한국-동남아 항로에 대해 컨테이너 선적관련 비용인
터미널화물처리비(THC)를 기존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수출기업들에 통보했다.

해운회사들은 지난 16일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등의 중재에도 불구
하고 당초 방안대로 강행하기로 확정했다.

해운회사들은 동남아 수출물량이 격감해 수지가 악화됐다며 운임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선박운임자체는 시황에 따른 변동이 심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수출기업들은 별다른 인상요인이 없는 THC를 올리려는 것은
운임을 보전하기 위한 편법이라며 납부거부운동방침을 밝히는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한꺼번에 25%나 올릴 경우 수출기업부담이 일시에 4백20억원이 증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THC는 해운업체들이 운임보전을 위해 새로
만들었던 항목"이라며 "해운법상 담합이 인정되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회사들의 운임인상요구는 지난 6월1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해운회사들은 지난 6월1일 북미항로와 구주항로에 대한 운임을 지난해말
20피트 컨테이너기준 1천9백달러에서 3천1백달러로 올리는 과정에서 수출
기업들과 큰 마찰을 빚었었다.

김성택 기자 idnt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