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룬궁(법륜공)문제가 확산일로다.

중국정부는 파룬궁 일파에 대한 일제 "소탕작전"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미국은 추종자들의 평화적인 집회를 보장하라고 중국에 촉구,
자칫 양측간 외교 마찰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그런가하면 미국에 체류중인 창시자 리홍즈는 "중국이 파룬궁을 탄압하면
6.4톈안먼(천안문)사태와 같은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92년 창시됐으며 심신단련을 위한 기공훈련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일정한 수련을 쌓으면 공력이 생겨 내공을 지속시켜주는 "법륜"의 경지에
이를수 있다는 논리다.

파룬궁은 "진선인"을 심신 수련의 기치로 내걸고 있다.

불교와 도교에 뿌리를 두고 있어 종교적 색채가 없지 않다.

현재 추종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약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화교권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도
도장을 차려놓고 있다.

한국에서도 화교를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시자 리홍즈는 출생부터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 1951년 중국 지린(길림)성 궁주링(공주령)에서 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생일이 석가탄신일인 5월 13일(음력 4월 8일)이라고 주장한다.

창춘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그의 실제 생일이 1952년 7월 7일이며 신비감을
더하기 위해 생일을 석가탄신일로 위조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파룬궁 인터넷 홈페이지(www.falundafa.org)에는 리홍즈가 소개돼 있다.

이에 따르면 그는 8살때 대법을 터득해 신통력을 갖췄다.

또 수련을 통해 은신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력이 최고조에 달해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자 2년전 미국으로 이주, 인터넷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추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25일 베이징(북경) 중난하이(중남해)시위때도 인터넷으로
추종자 1만명을 시위현장에 모으기도 했다.

리홍즈는 파룬궁의 성격에 대해 "단지 심신수련 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을
뿐 정치적 색채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정치 세력화"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파룬궁 운동은 "모든 압박으로부터의 해방, 자유로운 심신상태"를
강조하고 있어 중국의 통제를 거부하는 성향이 짙다.

중국 당국이 파룬궁을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탄압을 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념 자체보다는 1억명이라는 추종자가 언제든지 반정부 민주화 세력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미래의 상황을 미연에 막자는 것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