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2년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1.7%(14만6,502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보다 상승했다.

이는 현대 자동차의 판매 증가, 대우 자동차의 시장 진입, 신제품 출시,
영업사원 증원 등에 힘입은 것이다.

메릴린치의 존 케이시사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동차들의 마케팅 포지션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적합하게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수 십년간 미국에서 수많은 신차 특약점을
줄였던 반면, 영업사원을 급격히 늘리는 등의 마케팅 전략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4백67명이었던 미국 현지 영업사원 수를 올해
말까지 5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기아도 올해 영업사원을 19명 늘린데 이어
현재 5백15명인 영업사원 수를 올해 말까지 5백50명으로 확대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미국 현지 대리점을 개설하기 시작한 대우도 올해 말까지 영업사원을
2백명 확보하고 대리점을 50~6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