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매각분쟁 중인 그랜드백화점이 외부 인사 영입과 함께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을 단행하는 등 인력충원을 통해 롯데에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23일 그랜드백화점의 운영회사인 그랜드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대졸자 등 1백10명의 신입사원을 뽑아 이중 70명을 백화점 관리및 영업직에
투입했다.

또 블루힐 백화점 부사장을 지낸 전강부씨를 이달초 부사장으로 스카웃하는
등 경영진도 일부 보강했다.

이재일 그랜드산업개발 이사는 "롯데에 매각결정이 알려진후 직원들이
상당수 빠져나가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했다"며 "롯데측에 매각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해 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달 임시주총을 열고 롯데에 도곡동 본점을 매각키로 한
계약은 양도가액(1천4백13억원)이 너무 낮고 주총 특별결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무효임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롯데는 그랜드백화점의 예금과 오너인 김만진 회장의 은행 계좌
및 상품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고 그랜드측은 가압류 이의신청을 하는 등
법정분쟁으로까지 비화된 상태다.

롯데는 "그랜드는 롯데가 지급한 계약금및 중도금 8백억원으로 부도위기를
모면한 만큼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계약을이행해야 한다"며 "인수금액을
더 달라는 요구는 재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