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신중하자" 조용 .. 탈당가능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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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장례식을 치렀는데 당분간은 정중동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22일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 지난 21일의 대전시지부 후원회 행사를
"내각제 장례식"으로 비유했다.
내각제 강경파들이 김종필 총리의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선언을 집중
성토하는 등 "내각제 사수"의식을 치렀으나 결국은 물건너 간 내각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강경파들의 태도는 하룻만에 돌변했다.
당지도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독자행동도 서슴지 않을듯한 기세는 사라지고
당지도부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자제하고 정국추이를 묵묵히 지켜보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전후원회 행사가 끝난뒤 곧바로 예견됐다.
내각제 강경파들은 자민련의 "존재의 이유"가 없어졌지만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임은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김용환 수석부총재, 이인구 부총재 등은 "당의 존재이유가 없어졌다"고
개탄하면서도 "우리는 그래도 당에 남아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청권 한 의원은 "충청 민심이 DJT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을뿐
의원들에 대한 비난은 없다"면서 "합당설이 나와 오히려 우리의 입지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지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서까지 정치
생명을 스스로 위축시킬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원범 의원은 "내각제 포기로 지역기반이 취약한 영남권 출신
의원들이 오히려 탈당 명분을 얻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뒤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충청권의원들의 거취에 대해선 "12월까지 지역동향을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모든 것은 민심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
22일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 지난 21일의 대전시지부 후원회 행사를
"내각제 장례식"으로 비유했다.
내각제 강경파들이 김종필 총리의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선언을 집중
성토하는 등 "내각제 사수"의식을 치렀으나 결국은 물건너 간 내각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강경파들의 태도는 하룻만에 돌변했다.
당지도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독자행동도 서슴지 않을듯한 기세는 사라지고
당지도부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자제하고 정국추이를 묵묵히 지켜보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전후원회 행사가 끝난뒤 곧바로 예견됐다.
내각제 강경파들은 자민련의 "존재의 이유"가 없어졌지만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임은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김용환 수석부총재, 이인구 부총재 등은 "당의 존재이유가 없어졌다"고
개탄하면서도 "우리는 그래도 당에 남아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청권 한 의원은 "충청 민심이 DJT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을뿐
의원들에 대한 비난은 없다"면서 "합당설이 나와 오히려 우리의 입지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지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서까지 정치
생명을 스스로 위축시킬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원범 의원은 "내각제 포기로 지역기반이 취약한 영남권 출신
의원들이 오히려 탈당 명분을 얻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뒤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충청권의원들의 거취에 대해선 "12월까지 지역동향을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모든 것은 민심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