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인 PSR(Price per Sales ration)가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투자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달리 역사가 일천, 각종 수익성
지표가 충분치 않다.

게다가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가치가 중시되는 벤처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PER(주가수익비율)나 EPS(주당 순이익) 등을 종목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데 한계가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가는 기존 지표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신한증권은 PSR가 바로 이같은 투자지표의 한계를 커버할 수 있는 코스닥의
새로운 투자지표라며 PSR가 1배이상인 종목 1백11개를 소개했다.

PSR은 싯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미국 나스닥에서는 벤처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PSR가 높을수록 매출액신장 가능성, 다시 말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

PSR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반증일 수도 있으나 나스닥
의 예로 보아 고평가돼 있다기보다 성장가능성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로
입증됐다고 신한증권은 설명했다.

물론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엔 차이가 있어 PSR를
코스닥 투자지표로 그대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두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성격이 유사하기 때문에 부채비율
당기순이익 등을 보조지표로 사용하면 PSR가 코스닥종목 선택의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등록 기업의 PSR =PSR가 1배 이상인 업체는 조사대상 2백95개사의
37.6%인 1백1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의 사례로 보면 이들 기업은 모두 향후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는
업체이다.

업체별로는 골드뱅크가 2백67.4배로 가장 높았다.

성담 대양이앤씨 인터파크 한국정보통신 피에스케이테크 한국디지탈라인
한글과컴퓨터 대신정보통신 아펙스 터보테크 알루코 동작방송등도 PSR가
10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코스닥에서도 반도체장비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등
소위 "하이테크주"의 PSR가 높게 나왔다.

PSR가 10배 이상인 업체중 부동산업체인 성담과 비철금속업체인 알루코를
제외한 11개 업체가 하이테크주였다.

골드뱅크의 경우 나스닥에 상장된 야후(1백77.9)보다도 PSR가 높아 과대
평가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으나 향후 성장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PSR가 3배 이상인 업체는 모두 36개사이며 이중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14개를 차지했다.

주가전망이 밝은 업체가 액면분할에 적극적이고, 또 액면분할은 주가상승에
기여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PSR과 재무구조 =98년 기준으로 PSR이 1배 이상인 코스닥등록기업의
재무구조는 기대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1백11개사의 총 적자는 1천7백23억8천만원, EPS(주당순이익)는 평균
5백76원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비율은 평균 1백38%, 유보율은 2백66.4%였다.

매출규모가 적어 금융비용부담률도 평균 14.6%로 다소 높았다.

그러나 신한증권측은 올해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기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아 기업의 이익규모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영업
환경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분석부 박동명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닥등록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10~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인원감축 단기부채의 장기전환등으로 기업의 수익구조도
나아진 것도 내년에는 반영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스닥시장의 활황도 기업의 부채비율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가가 바닥이어서 기업들의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주가상승으로 증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PSR 1배이상 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신한측은 예상하고 있다.

실례로 터보테크의 경우 8월중 40%의 유상증자가 끝나면 부채비율이
1백39%에서 1백%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PSR이용법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박동명 연구원은 "미국의 나스닥시장의
경우 통신 반도체 인터넷 관련기업에 주로 PSR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PSR이 하이테크주에 적절한 투자판단 지표라는 말이다.

따라서 업종이 다를 경우 PSR이 유용한 투자지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한가지 중시할 점은 나스닥의 경우 세계에서 통할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며 그들의 시장은 전세계라는 점이다.

국내 하이테크주를 미국 기업의 PSR과 단순 비교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에
는 무리라는 말이다.

박 연구원은 "이런 점을 감안, PSR이외에도 회사의 부채비율 당기순이익등
재무건전성을 파악해야만 실효를 거둘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PSR이 2.4배인 가산전자의 경우 최근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의 기술경쟁력도 높지만 화의가 진행중이어서 재무안정도는
다소 떨어지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PSR이란

=특정종목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본
매출액 성장여력의 기대치이다.

미국에선 앞으로 매출액이 몇배로 증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데 사용한다.

PSR이 1배이면 향후 매출액이 1배(1백%) 증가하고 PSR이 0.1이면 매출이
0.1배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이 지표는 하이테크 관련기업의 주가를 전문적으로 예측하는 미국의 실리콘
인베스터(Silicon Invest)등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나스닥의 경우 PSR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인터넷 돌풍을 일으킨 야후(Yahoo)는 96년말 PSR이 24.7배에 불과했으나
98년말에는 1백77.9배로 치솟았다.

97년 당시 평가대상에 끼지도 못했던 인터넷 서적판매업체인 아마존(AMAZON)
은 33.2배를 보이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하고
있다.

이-트레이드(E-Trade)는 2년만에 8.3배에서 32.5배로 급상승해 PSR이 여전히
유용한 지표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