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의 도피행각을 수사중인 경찰 특별조사팀은 22일 "신이 도피
기간중 택시강도 짓을 하고 호신용으로 가스총을 훔치는 등 강도.강간 2건과
절도 8건 등 10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신이 추가로 밝혀진 범행을 통해 강.절도로 현금 6백16만원과 미화
1만달러 등을 훔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의 범행중 확인된 것만 강도.강간 4건과 절도 70건 등 모두 74건에
훔친 금액은 현금과 수표 등 4억3천9백여만원, 미화 1만달러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신은 지난 97년 1월 20일 오전 7시 부산교도소 탈옥직후
부산 구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가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에서 택시
기사 이모(50.대전시)씨를 흉기로 위협, 옷과 현금 1만5백원을 빼앗은뒤
자신이 직접 운전해 서울에 도착했다.

당초 택시기사에게 자신이 신창원이라고 밝히자 서울까지 데려다주고 돈도
주었다는 등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택시기사에게 2백만원을 송급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또 지난해 4월 18일 오전 4시께 경북 성주읍 경산리 모아파트 8백9호
김모(53)씨 집에 베란다를 타고 침입해 현금 24만원을 훔치는 등 이곳에서만
세집을 털어 현금 1백45만원과 구두티켓 1장을 훔쳤다.

한편 신창원에 대한 신고를 받고도 검거에 실패한 경찰이 이에대한 책임
을 회피하기 위해 신고사실을 은폐하거나 검거실패 경위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을 부산에서 천호동까지 태워줬던 이모씨도 부산 강서경찰서에 이 사실
을 신고했으나 검거에 실패한 강서경찰서가 이를 기록에 남기지 않았던 것
으로 밝혀졌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