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22일 타이거펀드의 황성국 아시아담당이사는 오는 27, 28일 실시하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전량을 배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SK텔레콤에 대한 타이거펀드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SK텔레콤의 사업성및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라며
"1대주주인 SK그룹측의 일방적인 유상증자 강행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처분하기 위해 공개
입찰을 실시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타이거펀드는 증자대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주주의 이익을 희석
시킨다는 이유로 SK텔레콤의 유상증자계획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SK텔레콤의 이사회의결을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 기각되기도 했다.

자신들의 사외이사인 밥 돌 전미국상원의원을 앞세워 우리정부를 상대로
로비활동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타이거펀드의 발표와 관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주주의 선택일 뿐"이라고만 밝혔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