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하루 일찍 협동조합운동을
혁신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운동의 구심점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조합활동은 단체수의계약을 중심으로 한 판매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중소기업의 판로확보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몇년내 단체수의계약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 조합이
얼마나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는지 의문이다.

조합 활동방향의 재정립은 몇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공동브랜드 제정과 수출확대를 꼽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누비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유능한 인력확충이나 재교육을 통해 조합원사의 해외마케팅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기술개발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연구개발을 위한
고가의 실험실습장비 계측장비를 공동 구입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장비를 각자 구입하다보니 기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자금난에
허덕이게 된다.

반도체나 디지털 관련 전자업체들이 공동으로 기술개발하는 사례를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조합이 중소기업 경쟁력강화의 중심에 서려면 누구보다 이사장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또 이사장이 뛰게 만들려면 이사장을 포함한 조합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필요하다.

이사장은 조합을 이끄는 선장이다.

현재와 같은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 형태로는 신바람나서 뛰게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조합원의 출자금을 올려서 인센티브를 주라는 게 아니다.

아직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존재하는 만큼 계약을 많이 끌어오면 이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주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 스톡옵션으로 직원들이 사기를 올려주는 것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혁혁한 공을 세운다면 조합원의 합의로
적정한 보상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합이 변신하려면 조합에 대한 각종 통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단체수의계약시 받는 조합수수료도 일률적으로 묶지 말고 조합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조합의 재정확충을 통한 미래사업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조합의 변신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며 아이디어를 짜내 실천할
시점이다.

< 박인복 전등기구조합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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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