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 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훈규 서울지검특수1부장)는 22일 진 전부장과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이 지난해 조폐공사의 파업당시 수차례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강씨를 23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 수사본부장은 22일 "지난해 조폐공사 노조의파업을 전후해 강씨와 진
전부장이 몇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진 전부장 발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강씨를 내일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강씨를 상대로 진 전부장이 조폐공사 조폐창 통폐합에 개입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부장과 김태정 전 법무장관도 내주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진씨와 강씨의 10개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계좌추적은 두사람간의 금품수수 등 유착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일
뿐 개인 비리를 캐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진씨로부터 문제의 발언을 들은 일간지 기자들과 조폐창 통폐합
결정에 개입한 당시 조폐공사 이사진 등 10여명을 불러조사했다.

이와 함께 조폐공사 노조의 파업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18일
대검 주재로 열린 공안사범합수부회의참석자들도 금주중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실시한 진씨와 강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개인통장
과 관련문건 등을 압수했으나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