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0일 국내 첫 민영 항만 터미널인 "현대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을 개장하고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현대의 부산터미널은 지난 5월 실시한 입찰에서 자성대 터미널을
1천6백억원에 인수해 시설을 보완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효율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벌여 이 터미널을 싱가포르 항만을 능가하는 동북아의 최첨단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를 위해 앞으로 장비개선, 터미널 시설확장 및 개선, 준설
등에 총 1천8백7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는 우선 현재 12.5m인 수심을 14m 이상으로 준설해 5천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의 초대형선 유치에 주력하고 1만t급
중형선 선석을 피더전용 선석으로 특화해 연근해 운항선박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 터미널 야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트랜스퍼크레인에 자동
주행방식, 자동위치인식방식 등 첨단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터미널의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고 연간 처리물량도 현재 1백만TEU 수준에서 향후 1백30만TEU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터미널 투자로 하역료와 야적장 사용료, 기타 운송비 등
연간 4백20만달러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부산터미널 개통으로 연간 2백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는 대만의 카오슝과 미국의 롱비치, 타코마 등에 전용터미널을
확보해 놓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