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은 인간의 수명을 늘려 줬지만 지구촌에
노인 문제라는 고민 거리도 함께 남겨 놓고 있다.

노령화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13.2%에 달해 한국도
고령사회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부터 오는 9월까지 매주 1회씩 총 10부작으로 방송되는 KBS1 "세계의
노인들"(화 오후10시15분, 지오프로덕션 제작).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노인 문제와 그들
나름의 대응책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 노인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첫회 영국편에 이어 2회에서는 러시아의 노인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한다.

체불되기 일쑤인 연금, 화폐가치의 하락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러시아 노인들의 우울한 생활상을 소개한다.

4회 독일 편은 지난 95년 도입한 "간병보험"제도를 중심으로 독일의 노인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제도는 양로원이나 보호시설 대신 간병인을 두거나 자녀가 직접 부모를
돌볼 경우 국가가 급여의 일부분을 보장해주는 사회보장 장치.

유럽 각국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일의 간병보험제를 집중 조명한다.

5회는 정년 퇴임후 창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 노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신인류 노인들"로 불리며 산업 현장 곳곳에서 젊은이 못지않게 활약하고
있는 일본 노인들의 저력과 비결을 알아본다.

백인들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남아공의 흑인 노인들, 기업이 이익 환원 차원
에서 노인 복지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사례, 공동생활체인 키부츠에서 3대
가 함께 생활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등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유럽 국가중 노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을 끝으로 10회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제작진은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이
없으면 노인 문제를 진정으로 풀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