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자동차전문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전문화기업으로 변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우중 회장은 부평공장에 상주 캠프를 치고 구조조정의 진두지휘에 나섰다.

왜곡된 현금흐름의 정상화 계획과 함께 2단계 구조조정 방안도 마련했다.

해외공장도 현지 상장을 추진하는등 자생력 키우기에 분주하다.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해 사업기반을 다시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현금흐름 정상화 =대우자동차 통합법인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펼쳤던
KPMG는 대우자동차의 펀더멘털은 좋으나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대우가 금융경색에도 단기차입금으로 설비투자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우는 투자는 마무리돼 신규부채 발생요인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매출이 증가추세에 있어 하반기부터는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채권단의 지원으로 단기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해 금융사정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현금흐름을 왜곡시켰던 외상(D/A)수출도 크게 줄여 연말께는 신용장(L/C)
베이스 수출이 65~70%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가속화 =대우자동차는 이미 1단계 구조조정 작업은 마쳤다.

완성차부문과 부품부문은 통폐합됐다.

대우기전과 대우정밀 섀시부문은 미국 델파이에 매각키로 하고 본계약만
남겨둔 상태다.

모두 3억9천6백만달러(약 5천억원) 규모다.

상용차부문도 매각 협상이 한창이다.

매각규모는 1조1천2백50억원이다.

물론 대규모 조직개편도 수반된다.

완성차부문과 부품부문의 통폐합은 마무리단계에 와 있지만 아직
인력구조조정 등 남은 과제가 있다.

대우는 따라서 자동차부문에서만 2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일부 사업의 매각과 함께 GM등 해외기업과의 전략제휴를 통해 들여오게
되는 돈이다.

그러나 대우의 기대대로 계열사 매각과 외자 유치가 제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해외공장 자생력 강화 =정부는 대우의 자산매각 대금을 해외로 흘러
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공장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폴란드등 상당수 해외공장이 97년부터 흑자를 거두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인도와 체코공장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게 대우의
주장이지만 일부 공장의 자금사정 악화는 불가피하다.

대우는 폴란드 대우-FSO와 대우모터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판매법인은
금년말이나 내년초 해당 국가나 런던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규모는 모두 20억달러라는 설명이다.

또 일부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이고 있다.


<>판매 확대 =생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판매 증대와 수익 확보다.

대우는 상품력 강화를 위해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연말에 새로운 중형차 V-200과 미니밴 U-100을 내놓는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형상용모델을 국내외 시장에 투입한다.

수출은 상반기 35만대에 그쳤으나 해외현지 재고조정이 끝나 하반기부터는
월평균 8만~9만대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해외 현지공장의 제3국 수출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진출한 미국시장에는 판매점을 1백20개에서 연말에는 2백70개로
늘려 연간 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반 강화 =대우는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반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만 4위의 대기업인 포모사그룹과 손잡고 현지에서 대규모 자동차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쟁이 끝난 세르비아의 최대 자동차메이커 자스타바의 복구작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채권단과 합의만 되면 삼성자동차도 넘겨받는다는 생각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