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업계의 실력자"다.

세계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모든 선형과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몇안되는 조선업체로 꼽힌다.

당장의 위상도 위상이지만 앞으로 전망은 더 밝다.

대우증권은 앞으로 1-2년내에 세계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이
경우 현대중공업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을 앞두고 오는 27일과 28일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발행가액은 5만2천원이다.

각 증권사들은 투자유망종목으로 현대중공업을 앞다퉈 꼽고 있다.

벌써부터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영업실적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1백34% 늘어난 2천5백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이익은 3천3백21억원으로 8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의 대폭적인 증가는 유가증권 처분등 영업외수익이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그렇다고 선박건조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작년보다 15%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연평균 환율이 15%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매출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7조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재무구조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7천7백억원과 6천7백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매년 3천억원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상장에 따른 신주공모로 확보할 자금은 5천억원 이상이다.

따라서 작년에 4조7천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올해 3조8천억원으로,
내년에는 3조5천억원으로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1백58.9%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사에 대한 출자비율을 낮추기로 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현대증권의 지분을 일부 매각, 6백4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등의 보유지분도 지속적으로 매각해 관계사에 대한
출자비율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재무구조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전망 =대우증권이 예측한 상장후 적정주가는 8만원선이다.

동종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비교했을 때는 8만4천원, 가중평균한 시장투자지표
로 따진 적정주가는 11만원대로 평가했다.

대우증권 이종승 차장은 "한국중공업의 인수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규모가 축소될 전망이어서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