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발표함에 따라 계열사인 대우증권의 향배와
그에 따른 주가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이 매각대상에 확실히 포함된건 물론 아니다.

대우그룹은 그룹을 무역과 자동차중심회사로 재편한다고 밝히면서도
대우증권에 대해선 여전히 보유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무역과 자동차관계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매각대상"이라고 압박을 가하며 대우증권 매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이 매각이 되든, 그렇지 않든 주가에는 플러스효과
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이 매각될 경우 주가는 한층 상승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대우증권은 현재 업계 1위다.

자기자본은 물론이고 순이익도 다른 회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도 주가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에 비해 낮은 것은 그룹에 대한 과도한
부담때문이라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대우증권의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규모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불안한 현금흐름을 떠받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지급
보증"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다른 증권사로 하여금 대우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CP)을
인수해주는 댓가로 인수한 회사채 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매각은 이런 부담을 일거에 털어내는 계기가 된다.

매각대금, 매입주체 등이 변수이겠지만 주가도 삼성이나 현대증권에 미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우증권이 매각이 되지 않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대우그룹이 대우증권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구조조정이 성공했을 경우이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원할히 진행된다는건 대우증권의 자금부담이
적어진다는걸 뜻한다.

역시 주가에는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수 밖에 없다.

이런 기대감이 작용, 19일 대우증권주가는 전날보다 2천5백원 오른 3만7천원
에 마감됐다.

한편 대우증권 매각될 경우를 가정하면 매각대금은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에 대한 숨겨진 지급보증등이 계산되면 그렇다.

특히 대우그룹관계사의 대우증권지분율이 15.09%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영업권프리미엄도 예상만큼 많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현재 대우증권의 1대주주는 7.7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의 허미스
펀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