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는 낚시꾼이 가장 잘안다.

고수부지에 진을 치고 있는 강태공들은 이구동성으로 "물이 몰라보게
맑아졌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어종을 낚아올리곤 한다.

조금씩이나마 수질개선에 노력한 결과다.

주식시장에 낚싯대를 담그고 있는 투자자들도 강태공과 비슷한 말을 한다.

"시장의 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주식 간접투자시대가 활짝 꽃을 피우고 프로끼리의 진검승부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터무니없는 시세는 거의 사라졌다.

잇따라 들통이 나는 돈사건이나 남아있는 재벌구조조정도 투명할수록 증시엔
도움이 된다.

물고기와 돈은 확실히 맑은 것을 좋아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