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은 검거 당시 흰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트레이닝복 반바지와
파란색 체크무늬 남방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장기 도피자답지 않게 말끔한 모습이었다.

뒷머리 스타일은 경찰 몽타주와는 달리 말끔하게 손질해 "변장의 귀재"
라는 세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검거 당시 신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는 시장에 가서 아파트에 없었다.

집안에는 운동기구들이 있어 도피중에도 꾸준히 체력단련을 해온 것으로
짐작케했다.

특히 은신했던 아파트에서 1만원권 지폐가 가득 든 골프백 3개가 발견돼
검거 경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3시40분께 전자제품 수리공 김형근씨의
신고를 받고 이를 전남도경에 전달했다.

순천서 소속 경찰 40여명은 즉시 출동, 아파트를 둘러싸고 신의 탈주에
대비했다.

이어 형사 3명이 뒷쪽 베란다를 타고 신의 아파트를 급습, 신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신의 저항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원은 검거 이후에도 경찰에게 "담담하다. 아무 할말이 없다"며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보도진의 사진촬영요구에도 "아이 참"이라며 짜증을 내고 계속 무어라고
중얼거리는 등 침착한 태도를 나타냈다.

< 최성국 기자 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