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테이블 세팅의 기본 컨셉트는 심플(Simple)이다.

식사와 담소가 오가는 테이블에 빈 공간이 많아야 한결 시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올려놓을 것을 주문한다.

공간확보를 위해 평소 식탁위에 있던 양념통이나 꽃병 바구니 등을 별도의
사이드 테이블에 모아 놓는 것도 요령중 하나다.

또 여유분의 그릇을 사이드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포게 놓으면 굳이 힘들게
코디네이션하지 않아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식기만 올려놓기에는 조금 단조롭거나 테이블이
오래돼 낡은 경우에는 산뜻한 색상의 식탁보를 깔아보라고 귀띔한다.

그릇과 같은 톤이면 금상첨화지만 구하기 힘들때는 아예 하얀색 테이블
매트를 까는것이 무난하다.

한여름 밤 서양식 정찬을 위해 그릇을 따로 마련할 경우에는 파란색 테이블
세팅이 가장 심플하고 시원해 보인다.

짙고 푸르면서도 투명한 질감의 접시와 컵 포크 등을 구비해 놓고 여기에
레몬색 순면조각을 활용, 코디해 본다.

어른을 모시는 자리라면 서양식 음식이라해도 전통 도자기 그릇을 내놓는게
격에 맞다.

이때 뜨거운 음식은 가급적 볼이 넓은 그릇에 담아 너무 덥지 않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한다.

테이블보 또한 굵은 삼베발이나 대나무발을 활용하면 청량감이 배가된다.

낭만적인 여름 식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꽃병이다.

여름에는 향이 낮고 넓게 퍼지는 점을 감안해 목높이가 낮은 꽃병을 선택
하는 것이 좋다.

철제로 된 망사 바구니에 꽃잎을 가득 채운 포프리를 접시에 받쳐 올려
놓는 것도 아이디어다.

꽃병 대신 단순한 디자인의 컵을 쓰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유리컵이나 은제컵에는 작은 송이의 장미 등 다소 화려해 보이는 꽃을
빼곡히 꽂아본다.

반대로 사기처럼 투박한 느낌의 컵에는 알륨과 같은 소박한 꽃이 어울린다.

단 투박한 스타일의 컵에는 꽃을 꽉차게 꽂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면 답답해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험관에 대나무를 꽂는 등 실험도구를 이용한 테이블 인테리어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길쭉한 시험관에 대나무 또는 꽃을 꽂아 놓거나 푸른색상의 물을 채워 놓는
인테리어 기법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이다.

밤에는 촛대와 알코올램프를 식탁위에 올려 놓으면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조명은 겨울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코올램프 등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소품을 사용하면 불빛까지 시원해진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