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이 한 라운드에서 평소 핸디캡을 유지할 확률은 50%도 안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 1회의 라운드 기회조차 얻기 힘든데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코스에
나가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들이 평소의 스코어를 내려면 "꾸준한 라운드와 연습"이라는
조건말고도 라운드 도중 "몰락"이 없어야 한다.

한 홀에서라도 트리플보기 이상이 나오면 그날의 스코어관리는 힘들어진다.

몰락은 어떻게 막는가.

위기에서는 안전한 길을 택해 탈출하고 찬스가 오면 확실히 파-경우에
따라서는 버디까지-를 잡는 작전을 펼쳐야 한다.

쉬운 일도 아니지만 골퍼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은 "위기에서 단번에 복구하려다 헤매고 찬스가 와도 못살리는" 패턴이
많다.

먼저 위기탈출법.

티샷이 러프.

페어웨이벙커에 떨어지거나 어프로치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이때는 욕심을 버리고 목표를 한단계 낮춰야 한다.

러프에 있는 볼을 바로 올려 파를 잡겠다는 생각일랑 아예 갖지 말아야
한다.

벙커샷도 붙이려하기 보다는 우선 벙커를 벗어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파대신 보기를 목표로 삼고 안전한 곳으로 탈출시키라.

파4홀이라면 세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뒤 2퍼팅으로 마무리하면 보기가
된다.

찬스를 살리는 법.

드라이버샷이 아주 잘 맞았다.

페어웨이가운데에 떨어졌고 거리도 동반자들보다 10야드정도 더 나갔다.

이럴때 골퍼들은 잘맞은 드라이버샷 자체에 만족하고 마는 수가 있다.

들뜬 나머지 세컨드샷은 신경쓰지 않고 친다.

그러다가 풀석거리며 헤매곤 한다.

드라이버샷이 기막히게 맞았을 경우 정작 신경써야 할 것은 다음샷.

그래야만 드라이버샷을 잘 친 보람이 있다.

반드시 파를 잡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트러블에서보다
더 집중해서 샷을 해야 한다.

홀아웃할때까지 그래야 한다.

파4홀에서 그린미스끝에 세번째 샷을 홀 1m지점에 붙였을 경우도 그렇다.

온 신경을 집중해 파세이브 찬스를 살려야 한다.

파퍼팅을 성공하지 못하면 어프로치샷을 붙인 의미는 없어진다.

핸디캡 유지는 위기에서 한걸음 물러나고 기회가 오면 붙잡는데서 출발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