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스타' 2인의 주식시장 전망] 외국큰손 이탈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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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돌풍을 일으킨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지난해 한국
증시의 폭락을 쪽집게처럼 예언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티브 마빈 현
자딘플레밍 이사가 같은날 같은시각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시황관을
피력했다.
박사장은 코스닥증권초청으로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마빈 이사는
증권업협회초청으로 협회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
스티브 마빈 < 자딘플레밍증권 이사 >
향후 한국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있는 요소는 외국인매도와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여부다.
이밖에 한국내 소비둔화와 미국 성장추세 약화, 중국경제의 침체 등도
변수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다른 돌출적인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다.
기업인들의 경기체감지수인 기업실사지수(BSI)와 한국의 기계수주량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수록 자금수요가 늘어나 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금리상승은 곧 금융비용부담을 늘려 한국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기계류 수입이 늘면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줄어든다.
내수확대도 한계가 있다.
지난 1.4분기에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부유층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비가 이런 부유층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일부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것같지 않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수출단가도 떨어지는 추세이다.
지난 97년 해외수출물량의 40%이상을 차지했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의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반면 각종 호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한국경제나 한국기업들과 관련된 큼지막한 호재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의
대거 매수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FT지수산출에 한국이 신규로 편입되는 것 등을 예로 들수 있다.
하지만 당장 그런 호재가 굴러들어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짚을 수 있겠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초부터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한국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비중도 두배로 높아졌다.
주요 매수세력은 한국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아시아지역투자 전문외국인들
(아시아펀드)이었다.
이런 외국인자금은 아시아에서만 맴돈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빠른 경제회복속도를 유지하는한 한국시장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주식을 살만큼 사놓은 탓에 한국투자비중을 급격히 높이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1.4분기의 경우 아시아전문 투자펀드들이 주춤한 사이에 전세계를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이 한국주식을 사들였다.
이런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대다수 외국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의 복잡한
사정에 익숙치 않다.
단지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경기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해외언론들의 보도에 이끌려 투자를 한 셈이다.
한국주식을 반드시 편입해야 할 의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주가가 자꾸
올라 추격매수로 수익률을 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들의 투자수익률은 괜찮았다.
원화가치마저 상승해 환차익까지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선택할 때가 온 것같다.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높여가느냐 아니면 차익을 실현하느냐다.
빅딜이나 제일은행 서울은행의 매각이 지연되고 대한생명의 해외매각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이들은 판단을 빨리 내릴 수있다.
한국의 구조조정이 자기네들이 기대한 것만큼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익실현 쪽으로 결정할 공산이 크다.
글로벌펀드들은 아시아지역투자 전문펀드들과는 다르다.
언제든지 한국시장을 떠날 수 있다.
이들이 대거 순매도를 보일 경우 한국의 블루칩 우량은행주 등은 심각한
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돈의 힘으로 움직이는 금융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한국주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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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아시아과 졸업(77년)
<>하와이 소재 Mutual of New York 입사(78년)
<>자딘 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조사담당이사
<>쌍용투자증권 조사담당 이사
<>현 자딘 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조사담당 이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
증시의 폭락을 쪽집게처럼 예언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티브 마빈 현
자딘플레밍 이사가 같은날 같은시각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시황관을
피력했다.
박사장은 코스닥증권초청으로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마빈 이사는
증권업협회초청으로 협회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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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마빈 < 자딘플레밍증권 이사 >
향후 한국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있는 요소는 외국인매도와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여부다.
이밖에 한국내 소비둔화와 미국 성장추세 약화, 중국경제의 침체 등도
변수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다른 돌출적인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다.
기업인들의 경기체감지수인 기업실사지수(BSI)와 한국의 기계수주량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수록 자금수요가 늘어나 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금리상승은 곧 금융비용부담을 늘려 한국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기계류 수입이 늘면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줄어든다.
내수확대도 한계가 있다.
지난 1.4분기에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부유층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비가 이런 부유층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일부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것같지 않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수출단가도 떨어지는 추세이다.
지난 97년 해외수출물량의 40%이상을 차지했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의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반면 각종 호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한국경제나 한국기업들과 관련된 큼지막한 호재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의
대거 매수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FT지수산출에 한국이 신규로 편입되는 것 등을 예로 들수 있다.
하지만 당장 그런 호재가 굴러들어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짚을 수 있겠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초부터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한국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비중도 두배로 높아졌다.
주요 매수세력은 한국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아시아지역투자 전문외국인들
(아시아펀드)이었다.
이런 외국인자금은 아시아에서만 맴돈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빠른 경제회복속도를 유지하는한 한국시장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주식을 살만큼 사놓은 탓에 한국투자비중을 급격히 높이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1.4분기의 경우 아시아전문 투자펀드들이 주춤한 사이에 전세계를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이 한국주식을 사들였다.
이런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대다수 외국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의 복잡한
사정에 익숙치 않다.
단지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경기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해외언론들의 보도에 이끌려 투자를 한 셈이다.
한국주식을 반드시 편입해야 할 의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주가가 자꾸
올라 추격매수로 수익률을 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들의 투자수익률은 괜찮았다.
원화가치마저 상승해 환차익까지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선택할 때가 온 것같다.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높여가느냐 아니면 차익을 실현하느냐다.
빅딜이나 제일은행 서울은행의 매각이 지연되고 대한생명의 해외매각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이들은 판단을 빨리 내릴 수있다.
한국의 구조조정이 자기네들이 기대한 것만큼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익실현 쪽으로 결정할 공산이 크다.
글로벌펀드들은 아시아지역투자 전문펀드들과는 다르다.
언제든지 한국시장을 떠날 수 있다.
이들이 대거 순매도를 보일 경우 한국의 블루칩 우량은행주 등은 심각한
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돈의 힘으로 움직이는 금융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한국주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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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아시아과 졸업(77년)
<>하와이 소재 Mutual of New York 입사(78년)
<>자딘 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조사담당이사
<>쌍용투자증권 조사담당 이사
<>현 자딘 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조사담당 이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