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건 세종호텔사장이 호텔산업을 알기 쉽게 설명한 "호텔건축계획"
(세진사, 2만2천원)을 펴냈다.

22년간 건축현장과 호텔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설계에서부터
건축까지 호텔산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한
일종의 지침서다.

호텔 입지분석 부지이용계획 등 호텔건축을 위한 기본 모델화과정을 국내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 사업가나 호텔건축 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호텔건축은 공식화된 설계방정식이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

그는 이 책에서 호텔은 그 지역시장의 고객욕구 서비스 기능 등을 최우선적
으로 고려해 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건축비가 객실당 3억원이 든 경우 객실요금을 건축비의 1천분의 1인
30만원으로 책정하는 기존 방식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주 사장은 "꺼꾸로 지역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객실요금을 우선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호텔건축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영자로서 이윤을 중시하는 편이면서도 호텔이 도시에서 차지하는
건축기능적 측면도 강조한다.

주 사장은 "호텔이 최소한 1백년이상 유지된다고 볼 때 로비 정원 등
비수익공간은 주변 도시기능을 최대한 감안해 지어야 호텔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지적한다.

도시 공공시설로서 호텔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비즈니스 출장은 국제회의나 세미나같은 경우 외에는
필요가 없기 때문.이런 점에서 저자는 컨벤션센터를 갖춘 특급호텔 건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싱가포르가 막대한 돈을 들여 컨벤션센터 호텔들을 지었지만 지리적
여건때문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국가중
미국이나 유럽과 거리가 가장 가깝고 통신기술도 발달돼있는 잇점을 살려야
합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