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2일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해 총 1억1천6백80만
달러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성장호르몬을 투입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해온 유럽연합(EU)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보복관세부과를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샬린 바셰프스키 USTR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WTO의 결정은 EU가
WTO규정을 거부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은 데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측이 가까운 장래에 치즈 토마토 오토바이 등 1백%의 관세를
부과할 EU상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TO는 EU로부터 똑같은 수입금지 조치를 받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1천1백30만달러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EU가 성장호르몬 투입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조치 철회를
거부하자 지난 6월 WTO에 EU상품에 대해 2억2천만달러 상당의 보복 관세를
부과토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한편 바셰프스키는 성명에서 "미국은 EU와 쇠고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재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