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작년중 7만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냈던 금융권도 올 하반기엔
채용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조직활성화를 위해 신규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직 위주로 채용계획을 잡고 있어 금융기관 취업은 일반 대졸자들
에게 여전히 "좁은 문"이다.

대부분 은행들의 경우 하반기에 신입행원을 뽑을 생각은 갖고 있으나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주택은행은 12월중 대졸자를 계약직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한미은행은 40명~50명을 공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산업은행은 신입행원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은 세웠으나 시기와 인원은
정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전문직 20~30명을 뽑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 기업 국민 하나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작년에 2백26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엔 뽑지 않기로 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평화은행도 취업문을 꽁꽁 닫았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10월중 신입직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규모는 미정이다.

한 관계자는 "작년 수준(30명)을 조금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경우 대한생명을 비롯한 상당수 보험사가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등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어 전체적인 숫자는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종전처럼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부서별로 부족인원이 생기면 그때마다 채용키로 했다.

흥국생명은 인원과 시기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신규인력을 채용키로 했다.

예년의 경우엔 1백명을 뽑았다.

대신생명과 SK생명은 30명 안팎의 인력을 뽑아 실무교육에 들어갔다.

동양화재는 하반기중에 대졸과 고졸 사원을 각각 1백명씩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등은 아직 채용계약을 확정하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성업공사는 하반기에 대졸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 없다.

한편 증권사와 투신사는 주로 중소형사가 신규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형사들은 이미 상반기에 상당한 인력을 선발했다.

다만 간접투자상품 판매가 활발해지고 주식시장도 계속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사들이 추가로 인력을 뽑을 가능성도 없지 않않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증권사는 6개사다.

대부분 영업직을 충원할 방침이다.

증권과 투신사 영업사원중에는 "연봉 1억원"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대졸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신증권과 굿모닝증권은 선발규모가 비교적 크다.

대신증권은 60명선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영업직이 주된 선발직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은 간접투자상품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1백명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보증권과 서울증권도 대졸자를 선발, 영업직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인턴사원을 뽑아 검증을 거친 뒤 정식채용할 예정이다.

투신사는 증권사에 비해 채용규모가 적은 편이다.

그중에서 제일투자신탁과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제일투신은 증권사출신 경력사원과 인턴대졸사원을 뽑는다.

선발인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20명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오리온투신은 25명가량을 선발한다.

대졸자 선발인원은 15명이다.

이밖에 동부투신 외환코메르츠투신 미래에셋 등도 10명미만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투신사의 경우 추가로 뽑는 회사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증권사와 투신사 입사를 노리는 사람들은 채용정보를 수시로 체크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