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 시장은 예년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IMF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된 패러다임의 변화는 채용 양태를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

하반기 취업 시장의 특징으론 우선 그룹 공채가 없어졌다는 점을 들수 있다.

삼성을 비롯 현대 대우 SK 등 5대기업중 4대기업이 공채를 없앴다.

LG도 그룹 홈페이지를 이용해 각 계열사별로 원서를 받는 형식으로 바꿔
과거와 같은 공채 형식의 채용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선단식 경영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독립 경영 체제 구축하라는 정부 정책이
공채를 없앤 최대요인으로 꼽을수 있다.

채용방식도 과거 일정 시점에 한꺼번에 대규모 인력을 모집하는 "그물형"
에서 연중 수시로 필요한 사람을 뽑는 "낚시형"으로 바뀌고 있다.

제일제당처럼 필요인력을 부서장이 직접 뽑는 회사도 등장하고 있다.

채용하려는 인재도 과거 명문대 일류학과 출신 일변도에서 전문 지식을
갖는 "프로"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이 주요 채용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수 없는 변화다.

웬만한 기업이라면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시채용란을 개설, 원서를 받고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충원하고 있다.

채용규모는 기업별,업종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신 상태는 아니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채용 규모 자체는 경기 호전폭만큼 늘고 있지는
않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유통 금융 등이 큰폭의 채용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한 대부분 업종은 "쌀쌀한" 상태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채용 규모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중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부분적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등 호황 업체들도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얼마나 신입사원을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인력을 10%정도 감축할 계획이어서 "채용하더라도
규모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삼성측 얘기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대우도 마찬가지고 현대나 SK도 비슷한 형편
이다.

LG만이 소폭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빅딜 관련업종인 반도체와 유화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LG반도체를 합병하는 현대전자의 경우 인력이 남아 걱정이며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도 합병에 대비해 꾸준히 인력을 줄여온 상황이어서 신규채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호황으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형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입사원채용을 묻는 질문에 "계획하고 있지 않다"
는 한마디로 대신했다.

삼성전자는 분사와 자연감소 인력 미충원 등을 통해 4만2천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3만8천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일부 차종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정리해고했던 인력을
우선적으로 재채용할 방침이어서 신규 채용 여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현대와 기아, 대우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영업사원
모집에 신경을 쓰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하반기 취업 성공전략 5계명 ]

1. 채용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라
2. 인터넷을 활용하라
3. 정보통신 증권 유통업체를 노려라
4. 직무수행능력을 갖춰라(영어, 자격증)
5. 7전8기 정신으로 도전해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