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임금 근로시간 고용 등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일부는 이미 경제위기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노동부가 11일 발표한 5월 노동통계조사에 따르면 임금(총액기준)은 월평균
1백41만원으로 5월분 임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오른 것이다.

근로시간 역시 월평균 2백2.2시간으로 IMF체제 이전인 97년 5월의
2백1.1시간을 넘어섰다.

초과근로시간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근로시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고용도 상승세다.

5월중 5인이상 사업체의 퇴직.해고자수 대비 신규채용 초과자수는 2만4천명
에 달했다.

올해초부터 5월까지 누적 신규채용자수는 모두 59만6천명으로 퇴직.해고자수
보다 10만명 이상 많다.

<> 임금 =임금수준이 IMF체제 이전보다 11% 이상 높아졌다.

이 때문에 고비용 저효율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5월중 임금이 평균 1백41만1천원으로 지난해 5월(1백28만5천원)보다 9.8%
올랐다.

이는 IMF 한파가 몰아닥치기 전인 지난 97년 5월(1백26만8천원)에 비해서도
11.3% 높은 것이다.

5월 임금으로도 사상 최고치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임금도 1백48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1백39만원)보다 6.7%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각각 비교한 임금상승률은 지난 1월 마이너스 8.9%에서
2월 4.6%, 3월 5.6%, 4월 6.1%로 상승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종업원 5백인 이상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이 1백84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9.5% 올랐다.

이에 비해 <>3백인이상 5백인 미만은 7.7% <>1백인 이상 3백인 미만은
7.5% <>30인 이상 1백인 미만은 4.5%로 집계돼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임금
상승률도 높았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이 과거보다 강화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 임금수준을 100으로 보았을 때 5백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은 142로 지난 95~98년(132~137)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평균임금이 1백35만5천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10.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창고.통신업과 금융.보험.부동산업도 각각 9.8%,8.1% 올랐다.

이에 비해 사회.개인.서비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각각 3.9%,0.5%
줄어들었다.

<> 근로시간 =지난 5월까지 월간 총근로시간은 2백2.2시간(주당 46.6시간)
으로 97년 5월 수준(2백1.1시간)을 초과했다.

특히 초과근로시간이 23.7시간(주당 5.5시간)에 달해 전체 근로시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근로시간은 올해 1월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매월 평균 22.8%의 고속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백~4백99인 중규모사업체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5.0~6.0% 상승,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5~9인 소규모사업체는 근로시간이 오히려 줄어들어 여전히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총 근로시간이 2백10시간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9%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운수.창고.통신업,도소매.음식.숙박업도 소폭의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보험.부동산업의 근로시간은 1백91시간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2.7% 줄어들었다.

<> 고용동향 =올해 1월 퇴직.해고자수보다 신규채용자수가 더 많아지기
시작한 이후 5개월째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5월중 신규채용자수는 12만1천명으로 퇴직해고자수 9만7천명보다 2만4천명
이 더 많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종업원 1백~2백99인 소규모 사업체에서 신규채용이
두드러진 반면 3백~4백99인 중견기업들은 신규채용자수보다 퇴직.해고자수가
더 많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백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신규채용은 전월의 6천명에 비해 3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고용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퇴직.해고자수는 지난 3월 11만6천여명을 정점으로 8~9%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고용시장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지표상승은 대기업과 제조업이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업종.규모별로
편차가 심해 아직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