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은 자금조달비용이 현저히 줄었는데도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금리를 여전히 높게 적용하고 있다.

IMF체제 직후 조달 금리가 높아지자 현금서비스 및 대출금리를 재빨리
올려 수익을 보전했던 신용카드사들이 저금리가 정착되고 난 이후에는 금리
인하에 인색한 것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대출 금리는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연 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현금서비스는 30일 사용 기준으로 비은행계 카드사(삼성 LG 등)는 연 29%
정도, 은행계 카드사(국민 외환 등)는 연 24% 가량이다.

IMF체제 이전에 비해 불과 1%포인트 밖에 내리지 않았다.

반면 조달금리는 IMF직후 연 25% 수준에서 최근 연 7-8%로 낮아졌다.

현재 대형카드사들은 2조원 안팎의 자금을 빌려쓰고 있는데 이중 연 25%
이상 되는 자금은 2천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평균 조달금리는 연 12% 정도"라고 밝혔다.

이를 평균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3%포인트정도, 현금서비스 금리와는
13-17%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카드사들이 많은 이익을 챙기면서 고객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대해 신용카드사들은 IMF직전 대출및 현금서비스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데도 이자제한법 (현재 폐지) 때문에 25% 미만을 적용했다며 지금과
당시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의 특성상 자금운용을 조심스럽게 할 수 밖에
없는데다 연말쯤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섣불리 낮출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7개 신용카드사들은 97년 2백47억원, 작년에는 4백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