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중국의 연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 일본 관리는 8일 "중국과 일본간 장관급 WTO가입 협상이 타결됐다"며
"중국을 방문중인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9일 장쩌민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 중국간 WTO가입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수 주일동안 중국의 WTO가입 문제를 놓고 실무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정보통신시장 및 유통서비스시장을 일본 기업에
대폭 개방키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해외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크게 완화해주기로 했다.

한편 오부치 총리는 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오부치 총리는 장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중국의 고속전철공사등에 대한 일본 기업의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는 일본의 안전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중국은 대만문제와 관련있는 신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법이나
전략미사일방위(TMD) 계획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는 가급적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