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오후 김영배 총재권한대행과 당
8역의 사표를 일괄 수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출된 김 대행의
사표를 반려했으나 김종필 총리가 이에 반발하는 등 여권내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 대행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 "국정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공동여당이
혼신을 다해 공조해야 하는 만큼 공동여당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김 대행의 경질배경을 설명했다.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개편은 당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면
9일 단행될 전망이다.

후임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에는 이만섭 김원기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무총장에는 한화갑 당총재특보단장 김옥두 지방자치위원장, 원내총무
에는 박상천 전 법무장관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당직개편을 계기로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의 공조
체제를 더욱 다지고 경색된 정국을 풀어 정치개혁을 앞당길 계획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