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소가 유럽 등 선진국처럼 도로 이름을 기준으로 한 새주소로
바뀐다.

이에따라 집이나 건물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올 연말까지 시내 모든 집과 건물에 도로 이름을 기준한 새
주소를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해 새주소를 전산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이 사업은 시내 1백29개의 간선도로를 축으로 삼아
주변의 작은 도로와 집 건물에 번호를 매기는 방식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의 논현로와 이어지는 작은 도로들의 경우 "논현로 1길"
"논현로 2길" "논현로 3길" 등으로, 건물의 경우 출입문이 있는 쪽의 도로명
을 채택해 "논현로 1길 1" "논현로 1길 2" "논현로 1길 3" 등으로 주소가
각각 정해진다.

시는 현재 전체 2만8천개의 모든 도로 가운데 주택가 골목길 등을 제외한
2천8백개의 비교적 규모가 큰 도로에 이름을 붙여 나가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가 새 주소체계를 추진키로 한 것은 기존 방식대로 이름을
붙일 경우 도로이름이 너무 많아져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시범적으로 새 도로명을 정한 서울 강남구의 경우 골목길을
포함한 9백61개의 관내 모든 도로에 이름을 정했다가 오히려 헷갈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시의 "새주소 부여사업"은 행정자치부가 2004년까지 동과 지번 중심의
기존 주소를 도로 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의 하나로서 앞으로 서울시의 새
주소가 전국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시는 새 주소를 우편주소 등 생활주소로 활용하고 부동산 거래에는
등기부상의 기존 주소를 병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도 생활주소와 법적인 주소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며 "그러나 전산화작업이 끝나면 사실상 새 주소가 기존 주소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