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고 병역 면제나 의병제대 또는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또 무더기로 적발됐다.

병무사범합동수사부는 8일 지난 95~98년 사이 서울지역에서 이뤄진
병역비리에 대한 2차 수사 결과, 돈을 주고 군복무 기피행각에 관여한 부모
브로커 전병무청 직원 등 민간인 64명과 현역 군인, 군무원 5명 등 모두 69명
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중 예비역 중령 박길주(49)씨 등 21명을 구속기소하고 진동언
(55.무직)씨 등 27명을 불구속기소, 나머지 9명은 약식기소했다.

또 달아난 전병무청 6급직원 하중홍(50)씨등 9명을 수배하고 3명을
참고인중지 조치했다.

합수부는 이번 병역비리와 연관돼 부정하게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근무
요원 판정을 받은 18명에 대해서는 병역처분을 취소, 재신검후 입대조치토록
병무청에 의뢰했다.

비리유형을 보면 예비역 중령 박씨는 국군청평병원 행정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4월 강의신(46.불구속)씨로부터 수도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의병전역
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2백만원을 받았다.

대우프로농구단 부장 김병승(54)씨는 김훈 선수의 병역면제를 부탁하며
3천5백만원을, 현대프로야구단 홍보부장 정재호(49)씨는 위재영 선수의
병역면제를 청탁하고 2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병역면제 비리로 수배된 박노항 원사는 3백만원씩 받고 10여건의 공익요원
판정비리에 개입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한편 합수부는 이번 수사를 끝으로 서울 지역 병무비리 수사를 일단락
짓고 지방의 군병원 및 지방 병무청을 상대로 후속 수사에 착수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