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확실히 정보화 시대다.
날씨예보도 기상정보라는 말로 바뀌고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 바다에서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날씨만큼
중요한 정보는 없다.
특히 최근에는 기상정보가 우리들의 생활곳곳에 음으로 양으로 파고 들어
영향을 주고 있다.
PC통신이 발달한 덕분에 인터넷이나 유니텔에 들어가 보아도 날씨 정보는
꼭 끼어있다.
기상청의 기상정보가 가끔 빗나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지난해 겨울이 시작되면서 기상청에서는 추원 겨울과 많은 눈을 예보한
바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나이드신 어른들한테 까치가 둥지를 짓는 위치에 따라
그해의 겨울 날씨 예보를 들으면서 자란 기억이 있다.
까치가 나무 꼭대기 부근에 둥지를 짓는 해의 겨울은 눈도 적고 춥지도 않고
온난하게 겨울을 나고, 중간쯤 둥지를 짓는 겨울은 몹씨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한다.
지난 겨울 골프를 즐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장 주변의 나무꼭대기 위에
지어진 까치둥지를 그저 무심하게 보았을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지난 겨울은 큰 눈도 오지 않았고 따뜻하게 보내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를 즐겼다.
여름골프를 할 때 비가 가까운 기간내에 올지 안올지는 골프장 주위의
개미집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2~3일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개미구멍주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흙성을 쌓는다.
여름장마철에도 매매가 울기 시작하면 햇빛이 난다.
논 개구리들의 합창이 계속되면 수일 내 곧 비가 온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논 게들의 이동이 보이면 많은 비가 와서 큰물이
오거나 가뭄이 시작된다.
또 지진이 예견되면 제일 먼저 쥐 때들의 이동이 목격 된다고 한다.
골프의 메카라고 하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지방은 목축의 나라이며 양을
많이 키운다.
이 지방 사람들은 골프장 건너편에 있는 풀밭의 양떼들 움직임을 보고
그날의 날씨를 예측한다고 한다.
넓은 초원에서 양떼들이 하루 종일 산책을 하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으면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클럽하우스 부근에 있는 우리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모여들기 시작하면 얼마 안가서 궂은 날씨로 변한다고 한다.
참으로 동물들의 본능적인 날씨관찰 능력은 최첨단 기구를 앞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영국에서는 골프클럽의 심벌 마크를 양으로 한 것도 오랜 기간동안
골퍼들에게 골프날씨 예측을 도와준 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