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그립이 다양해지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통적 "역오버래핑" 그립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크로스핸드" 그립이 유행하는가 하면 "변형 역오버래핑" 그립도 나왔다.

아마추어들도 퍼팅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그립을 바꿀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퍼터블레이드와 목표라인이 스퀘어를 이루게 해 퍼팅성공률을 높일수만
있다면 어떤 그립인들 무슨 상관인가.

애용되는 세가지 퍼팅그립은 다음과 같다.

<> 역오버래핑 그립

퍼팅그립의 대명사.

오른손으로 먼저 그립한뒤 왼손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오른손이 샤프트 아래쪽에 왼손이 위쪽에 위치한다.

왼손 인지가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무명지 사이에 온다.

톰 왓슨, 코리 페이빈 등 많은 골퍼들이 수년간 애용해온 방식이다.

어떤 종류의 퍼팅을 할때에도 무난하게 스트로크를 할수 있다.

방향보다 거리가 중요시되는 중장거리 퍼팅에 적합하다.

<> 크로스핸드 그립

오른손보다 왼손이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

오른손으로 먼저 그립한뒤 왼손 새끼손가락이 오른손 인지와 중지사이에
오도록 잡는 방식이다.

양손 바닥이 악수하듯 마주보므로 이런 명칭이 붙었다.

이 그립은 양손의 일체감을 높여 손목을 잘 고정시킨다.

퍼팅의 방향성이 다른 그립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래서 2m안짝의 쇼트퍼팅이나 빠른 그린에서 효험이 있다.

박세리 박지은을 비롯 캐리 웹, 프레드 커플스 등 많은 선수들이 채용하고
있다.

<> 변형 역오버래핑그립

오버래핑그립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것.

왼손 인지를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무명지 사이에 두지 않고 쭉 펴 오른손
4개의 손가락위에 걸치는 방식.

왼손 악력이 강해져 꺾임을 막아준다.

최상호 강욱순등 국내프로뿐 아니라 마크 오메라,데이비드 듀발등도 이 방식
을 쓰고 있다.

잭 니클로스와 타이거 우즈의 그립도 이와 유사하다.

이 그립은 역오버래핑과 크로스핸드의 장점을 취합한 것.

어느 거리에서든 퍼팅감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짧은 거리에서도 손목꺾임이
예방돼 방향성을 향상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쇼트퍼팅을 많이 놓치거나 실패한 퍼팅중 대부분이 홀 왼쪽으로 흐르는
골퍼들은 이 방식을 택해볼만 하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