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을 두고 일반인들은
흔히 요통이나 디스크의 어중간한 병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부터 엉덩이를 거쳐 다리로 통증이 뻗쳐 내려가는
것을 통틀어 말한다.

이중 특히 다리의 좌골신경을 따라 전파돼 내려가는 통증을 좁은 의미에서의
좌골신경통이라고 한다.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긴 신경으로 대퇴후부(허벅지 뒤쪽) 중앙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와 슬와부(오금)에서 경골신경(종아리 안쪽의 굵은뼈에 인접한
신경)과 비골신경(종아리 바깥쪽의 가는 뼈에 인접한 신경)으로 갈라져
하지의 운동 및 감각기능 등을 담당한다.

박성찬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다양한 좌골
신경통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원인 =아픈 부위와 통증을 유발한 신경의 위치에 따라 중추성과 말초성
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좌골신경통의 원인으로는 인체의 감각기능을 담당하는 척수시상로
(간뇌의 시상과 척수를 잇는 신경)나 시상부가 종양 등에 의해 침범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초성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퇴행성 척추질환, 외상,
말초신경 및 말초혈관의 병적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이중 디스크(척추간판수핵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척추 뒤쪽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제5번요추 등 일부 척추가 앞쪽으로 빠져나가는 증상),
척추관 협착증(척추안의 신경및 신경근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천장관절(척추끝의 이등변삼각형 모양을 한 천골과 골반뼈가 만나는
관절)이나 고관절(골반바깥 아래쪽의 오목한 부위와 대퇴골의 머리가 만나는
관절)에 병변에 생겨 유발되는 통증을 꼽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좌골신경통을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것은 좌골
신경통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디스크이기 때문이다.

<> 진단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증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이 생기면 다리에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오고 하지의
운동능력및 감각기능이 저하된다.

자세나 운동방법에 따라 허리나 다리의 위치가 바뀌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즐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흔한 허리 디스크의 경우 하지직거상 검사로 쉽게 디스크임을 알아낼수
있다.

누워서 다리를 뻗힌채로 고관절에서 들어올리면 좌골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지는데 정상인들의 경우 약 70도 정도 들어올릴 때 통증을 느끼는데
비해 디스크환자는 15~30도만 들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문의 진찰을 통해 근전도검사 신경유발전위검사 방사선촬영 컴퓨터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척추강조영술 등의 여러 검사를 적절히
선택한다.

<> 치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치료로 우선 침상안정은 증세가 사라질 때까지 침상에 누워 척추에
가해지는 중력을 줄이는 방법이다.

급성통증은 약 2일간의 침상안정으로 고칠 수 있다.

이 경우 2주일이상 누워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성인 경우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한다.

이와 함께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필요에 따라 복용한다.

견인술은 체중무게의 25% 정도의 힘으로 인체를 수직으로 당겨 줌으로써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넓혀 신경압박감을 줄여주는 시술이다.

물리치료로는 핫팩 등을 이용한 온열요법, 초음파요법, 맛사지 등으로
근육의 통증과 경직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운동요법은 허리근육 엉덩이근육 복부근육 사두고(대퇴부앞쪽의 4개의 굵은
근육) 등의 근력을 강화한다.

운동동작을 취했을 때 통증이 감소되는 근육을 위주로 운동해야 한다.

부드럽게 점진적으로 수개월 이상, 일주일에 5번이상 한다.

운동후 통증이 있으면 중단하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이나 물리치료
를 해둬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원인질환에 적절한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특히 카이모파파인(척추용해제)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