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국제외환시장에서는 가치하락으로 빛을 잃고 있으나 국제채권시장
에서는 기축통화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상반기중 유로화표시 채권 발행액이
3천2백53억유로(약 3천3백50억달러)로 3천3백46억달러의 달러화표시 채권
발행액을 추월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같은 유로화표시채 발행은 작년 같은 기간중 11개 유로화도입국들이
자국통화로 발행한 채권액의 2배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유로화표시채 발행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유럽기업들
의 인수합병(M&A)붐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기업들이 M&A자금을 마련하느라 유로화채권 발행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로화 표시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곧 이를 팔아 달러화 표시채권
을 사들이고 있어 유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제자본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 유럽내 기업M&A규모는 총 4천8백40억달러로 전년동기
(3천2백50억달러)에 비해 약 50% 늘어났다.

유럽내 M&A가 이처럼 활발한 것은 경제통화동맹(EMU) 덕에 국경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모건스탠리증권은 유럽역내 M&A열기는 앞으로 더욱 거세져
내년에는 M&A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