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5일 지난해 5~11월 현대전자 주식을
집중 거래한 현대증권 등 증권사 7~8곳의 30개 본.지점 증권계좌 2백25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조사에 들어가는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현대전자 주가 등락이 극심하던 기간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 팔았던 개인투자가, 창업투자사, 종금사, 외국계 증권사 명의의 계좌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 계좌의 실제 소유주와 각 계좌간의
연결성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회사차원에서 현대전자의
주가조종에 개입한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김형벽 현대중공업 회장과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등의 실무자 30여명을 소환,
조사했으나 이들은 자산관리 목적으로 관행적인 방법을 썼을 분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5~11월 각각 1천8백82억원과 2백52억원의
회사자금을 투입, 현대전자 주식 8백50여만와 88만여주를 나눠 사들이거나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를 최고 2배 이상 끌어올린 혐의
(시세조종)로 금융감독원에 의해 지난 4월 고발됐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