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X-ray) 필름으로 골다공증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생체정보처리팀(팀장 박선희)은 X선 필름의
영상을 처리해 골밀도를 계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X선 필름 영상을 입력하는 스캐너와 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X선으로 촬영한 뼈의 필름을 스캐너로 입력해 컴퓨터안에 파일로 저장한
후 뼈 미세구조의 패턴을 분석해 골밀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박선희 팀장은 "이 방식은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히 측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예방 차원의 골다공증 초기 진단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골다공증 진단장비 DEXA를 이용했을 때 진단비용이
5만원정도 들지만 이 방식으로는 1천원정도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가격도 수억원대에 달하는 DEXA에 비해 훨씬 싼 1천만원대이다.

박팀장은 "이 방식을 이용해 측정한 골밀도는 기존에 널리 쓰여온 진단
장비인 DEXA 측정치에 비해 92%의 정확도를 나타냈다"며 "특히 각 병원이
도입하고 있는 디지털 X선장치에 적용하면 훨씬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042)860-6024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