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란 2년여만에 일본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고위관리가 아시아
환란에 일본의 책임이 있음을 처음 시인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대장성
재무관은 30일 "많은 시장분석가들의 지적대로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아시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란이 시작됐을때)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해야 했으나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아시아 위기에대한 책임을 시인했다.

이날 노무라 연구소의 C.H 콴 수석 연구원도 "엔이 평가절상돼 있었을때는
아시아가 전반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하다 엔이 평가절하 되자마자 곧바로
거품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콴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엔 달러의 급격한 변동으로부터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변동환율제를 뛰어 넘는 통화협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한국이 원화를 70% 이상의 엔화로 구성된 특정 바스켓 통화제도에
연동시키면 달러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더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