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삼성자동차 부채처리와 관련, 1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삼성자동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에 신탁했다.

삼성 그룹재무팀장인 김인주 전무는 이날 오후 3시 삼성그룹 본관 2층에
있는 한빛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신명수 지점장에게
공식전달했다.

한빛은행은 이 주식을 일단 남대문지점 금고에 보관하고 계약서작성과
금융감독원 승인 등 신탁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측은 주식 전달직후 "신탁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
처분 권한은 채권단이 갖되 채권단이 실제로 파는 주식가격에 상관없이
1주를 매각하면 자동적으로 삼성자동차 부채 70만원을 상환하는 조건"
이라고 밝혔다.

즉 삼성은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주당 70만원의 가격으로 채권단에
신탁함과 동시에 여기서 협력업체 손실보전분 6천억원을 제외한 2조2천억원의
부채를 채권단에 사실상 갚는다는 방식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삼성생명 주식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떠안게 된다.

채권단이 스스로 주식 처분 시기를 결정하되 만일 처분가격이 주당
70만원에 못미치면 70만원과 매각가격의 차액만큼 손실을 부담하고 반대로
매각가격이 70만원을 웃돌면 차액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삼성과 채권단은 주식 신탁과 함께 주식처분 주체및 처리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