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재산은 얼마나 될까.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아닐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재 출연 이후 이 회장의 재산은 경영권을 행사
하는데 필요한 최소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론 3조6천억원 이상에서 1조원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재 출연전 이 회장의 재산은 상장사 주식 5천억원이상, 비상장사 주식
3조원이상, 부동산 1천2백80억원, 연봉 50억원 등 3조6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상장사 보유주식은 삼성전자 3백3만주(2.26%), 삼성물산 2백21만주(1.62%),
삼성증권 16만주(0.41%), 삼성화재 1만2천주(0.32%) 등이다.

또 제일기획 호텔신라 에스원등 모두 13개 기업 주식을 갖고 있다.

이들 주식의 시가는 5천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비상장기업인 삼성생명 4백89만주(26%), 삼성에버랜드 8만주
(4%) 등을 갖고 있다.

부동산 재산은 1천2백80억원.

지난해 이 회장이 그룹구조조정기금으로 출연을 약속하면서 발표한 액수다.

97년말 평가액으로 현재는 가격이 더 떨어졌다.

또 주식배당을 포함한 연간 소득은 지난해 50억원 수준.

배당이 많았던 97년엔 80억원이었다.

이에따라 사재 출연전 재산은 3조6천억원선이 된다.

이 가운데 알짜인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삼성자동차 부채 상환과 자동차
협력업체 지원용으로 내놓게 된다.

또 부동산(1천2백80억원)은 구조조정기금으로 출연했다.

부동산 경기가 안좋아 아직 팔리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할 경우 이 회장의 재산은 1조원 수준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재산이 줄어도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삼성측은 주장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20%를
내놔도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20%, 삼성문화재단이 5%를 갖고 있어
삼성생명 경영권 유지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1대 주주가 되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4% 가진
대주주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