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로 그의 마지막 저술이 될 지도 모르는 신작을 펴냈다.
"21세기 지식경영"(이재규 역, 한국경제신문사, 1만3천원)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은 그의 지식경영론이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지식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시종 강조하고 있다.
93년에 펴낸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저자는
자본주의가 비록 사회주의를 무력화시키긴 했지만 사회.정치적으로는 물론
기본가치에 있어서도 역시 쇠퇴를 향한 전환점에 들어서 있다며 2010년이나
늦어도 2020년에는 지식이 자본.노동을 대체하는 지식사회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견, 처음으로 지식사회의 도래를 역설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그가 예견한 지식사회에서의 "지식경영론"이라 할 수
있다.
이책을 접한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 역시 그의 역사흐름을 읽는 명석함에
경외심마저 표시하고 있다.
지식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파하고 있는 이 책은 우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경영의 실무 그리고 경영의 원칙과 관련한 기본가정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또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정보혁명"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히 지식근로자의 생산성 문제에 대해 천착하고 지식근로자의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작업 그 자체의 구조적 변화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기본적 태도
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러커는 인간의 수명연장, 그리고 작업환경의 지속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이 해결해야할 문제와 함께 지식근로자의 자기관리라는
궁극적인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드러커는 21세기 지식경제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이 소유한
강점과 가치관 그리고 일을 최선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야만
성공적인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폴레옹이나 모차르트처럼 위대한 성취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어야 하며, 일하는 동안 분별력을 갖고 실질적으로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전혀 이질적인 것이다.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고 성공의 기반이 되어 왔던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오늘날 우리는 전환기에 있다.
이제부터 일어나는 변화는 19세기의 산업혁명과 대공황, 제2차세계대전 후의
구조변화보다도 더 급격하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심 초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서술한 21세기의 현실을 검토하지 않고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수년내에 일어날 것이 틀림없는 여러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한,
이 혼란의 시대, 구조변화의 시대, 경제.사회.기술의 전환기를 맞이하여
어떠한 조직도 번영하지 못하며 생존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적 흥미를 돋우고,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 주는 드러커의 이 최신작은
앞날을 내다보고 앞날을 미리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미래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서툰 우리에게 궁극적인 미래의 모습과 대비책을
생각하게 해주는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마능로도 우리는 기꺼이
노학자에게 진심으로 건강을 빌어줘야하지 않을까.
강봉균 < 재경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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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드러커의 지식경영 7계명 ]
피터 드러커는 새 책 "21세기 지식경영"을 쓰면서 과거의 저작들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표현대로 이 책은 "미래에 대한"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미래를 조망하면서 이전의 책들을 보완"해주는 책이다.
첫 저서 "경제인의 종말"(1939) 이후 60년간의 드러커 철학을 총결산하는
저작이기도 하다.
드러커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어떤 국가가 겪은 도전도 지난
50년간 한국이 경험한 것만큼 크지는 않다"며 "매우 뛰어나고 전대미문의
손재주를 가진" 한국 근로자들이 유능한 육체근로자의 단계를 넘어 생산성과
성취감이 높은 엘리트 지식근로자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현실을 탐색하고 소규모로 실험해볼 것을 자주
권한다.
그 실험의 키워드는 "변화를 주도하라"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21세기 지식경영의 7가지 핵심 지침"은 다음과
같다.
<>경영은 기업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조직을 위한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하라.
<>지식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최적 조직구조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적합한 구조를 찾는 것이다.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므로 인력관리의 전제를
바꿔라.
<>제품과 서비스보다 고객과 고객의 의사결정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경영의 범위는 법적으로 규정되는 게 아니라 기업 프로세스와 관련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해야한다.
<>경영의 대상과 국경은 일치하지 않는다.
경영현실은 경영의 실체가 규정한다.
<>조직 내부의 관리가 아니라 조직의 성과를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