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그동안 암암리에 제2금융권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은행의 경우 소유제한한도가 엄격한 반면 제2금융권의 경우 소유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5대그룹의 시장지배력은 엄청나게 증가
했다.

지난 3월말 현재 현대 삼성 대우 LG SK증권 등 5대그룹 증권사의 시장점유율
(수수료기준)은 54.3%에 달한다.

전체 수수료의 절반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들 5개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IMF 이전인 지난 97년 3월만해도 34.0%에
그쳤었다.

뿐만 아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기준)은 50.8%로 역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게 투신업이다.

5대그룹 계열 투신사와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 점유율은 지난 3월말 현재
31.6%에 달한다.

IMF 이전인 지난 97년3월의 6.2%에 비해 5배가량 높아졌다.

특히 최근 5대그룹 계열 투신사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증권의 집중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봐도 그렇다.

지난 5월말 현재 현대 삼성 삼성생명 SK LG투신운용과 대우 관계사인
서울투신운용의 수탁액은 약 77조3천억원에 달한다.

전체 투신 수탁액(2백48조9천원)의 3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금감위에서는 이 돈중 상당액이 대기업의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말 현재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이 투신사를 통해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무려 92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체 투신사 수탁액(2백40조원)의 38%에 달하는 것이다.

그룹별로는 <>대우 25조원 <>현대 24조원 <>삼성 18조원 <>LG 15조원
<>SK 10조원 등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