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2중대" 발언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29일 열리는 부산시 지부 후원회에 참석키로 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중대 발언 직후 이 총재 등이 김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
당 지도부와 상도동간 대립국면이 형성된 때문이다.

당초 부산시지부는 지부 후원회에 당지도부의 대거 참석을 요망하는 등
축제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써 왔다.

지난달 국민회의가 부산지역 후원회를 성대히 치른 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까지 후원회장도 선임하지 못하는등 열세에 몰려 있어서이다.

그러나 후원회를 앞두고 2중대 발언파문이 발생하자 부산.경남(PK) 민주계
의원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를 따르자니 지역민심이 걱정스럽고 YS를 두둔하자니 이 총재의
눈밖에 날까 두려워서다.

부산시지부장인 김진재 의원은 "두분이 단합해 가야할 시기에 대립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곤혹스럽다"며 행사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와 관련, "이 총재가 부산지역 의원들의
동요를 막으면서 YS와의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타협점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다소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부산에 이어 대구도 방문, 강신성일 대구동갑 지구당
위원장 후원회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기념관 건립 찬성의사
를 밝히는 등 박근혜 부총재의 마음을 다독거릴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