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말스크린) '충무로' '할리우드' 한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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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젊은 혈기냐, 할리우드의 기술과 상상력이냐''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최신 대작 영화 두편이 26일 동시개봉, 주말극장가를
무대로 한판 싸움을 벌인다.
격돌의 주인공은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과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다.
미국측의 통상압력에 밀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으로 영화계 전체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충무로가 할리우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셈이어서 흥행결과가 주목된다.
두 영화는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대상은 물론 아니다.
"스타워즈..."는 블록버스터란 말을 만들어낸 시리즈 영화답게 이제까지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화제작.
미국개봉 3주째 "오스틴 파워"란 복병에 박스오피스 1위자리를 내주었지만
흥행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제작비는 1억2천만달러.
이에 비해 "이재수의 난"은 제작비 34억원으로 한국영화로는 최대규모라지만
"스타워즈..."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
그러나 "스타워즈..."가 컴퓨터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낸 볼거리
위주의 상업적 오락영화이며 "이재수의 난"은 작가주의 고집이 짙게 배인
서정적 시대서사극이란 점에서 좋은 싸움이 예상된다.
[[ 이재수의 난 ]]
"이재수의 난"은 작가 현기영의 "변방에 우짓는 새"를 각색해 만들었다.
1백년전 근대사상과 봉건사상의 충돌이란 역사적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현실의 불합리를 걷어내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1901년 제주도.
조정의 보호아래 교세를 확장하는 프랑스 천주교 신부들을 배경으로 일부
신도의 횡포가 극에 달한다.
양반을 능멸하고 관권마저 무시하며 세금포탈에 열을 올린다.
분노한 유생들은 사람들을 규합해 결전의지를 다진다.
대정군 군수 채구석(명계남)의 통인(심부름꾼)인 이재수(이정재)가 민란의
장두(우두머리)로 나선다.
이재수는 천주교 신부와 교인들이 숨어있는 제주성을 포위한 채 악질 교인
5명의 목과 "교폐" "세폐"의 시정을 요구한다.
굳게 닫힌 성문사이로 대치하고 있는 두 진영에 오가는 것은 불화살과
총알뿐.
지루한 전투에 두 진영 사람들은 하나씩 목숨을 잃는다.
마침내 이재수는 제주성을 함락시키고 성안으로 진입, 악질교인들을 무참히
살육한다.
프랑스 전함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재수는 조정으로부터
교폐와 세폐를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후 스스로 목을 내놓는다.
카메라는 느린 속도로 이재수와 민초들의 시선을 따른다.
개개인의 심리묘사에서 한발짝 떨어져 역사로 기록된 시간 전체를 앵글로
유장하게 조망한다.
감독은 객관적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봤지만 화면 가득 분노와 슬픔이
묻어난다.
이정재와 심은하의 선굵은 연기에 더해 원일의 음악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한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 ]]
"스타워즈..."는 미래의 은하계가 배경이다.
먼저 나온 3편의 시리즈 이야기를 낳은 한세대 전으로 시간과 공간을
옮겼다.
전편에 나온 인물들의 어린시절 또는 젊은시절 모습을 담았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19세기 치열했던 국가간 무역전쟁의 구도를 표본으로 삼았다.
은하계 외곽지역의 무역에 대한 권리를 놓고 분쟁이 일어 전쟁의 암운이
드리운다.
은하계의 무역항로를 장악하려는 무역연합세력은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
여왕의 고향인 나부행성을 고립시킨다.
은하계의 원로회의는 콰이곤 진(리암 니슨)과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
두명의 제다이를 급파해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무역연합측은 나부행성을
장악한다.
가까스로 탈출한 이들은 아미달라여왕과 함께 은하계 공화국 연맹으로
향한다.
도중에 우주선이 고장나 미개인이 사는 타투행성에 불시착한다.
콰이곤 진은 이 행성에서 나중에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가 되는 8세된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를 만난다.
콰이곤 진은 원로회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나킨을 제다이로 키우기로
결심한다.
아미달라 여왕과 아나킨, 제다이는 나부행성의 해저종족과 연합, 나부행성을
구하고 은하계의 평화를 되찾는다.
컴퓨터 특수효과로 구현해낸 장면장면이 현란하다.
"벤허"의 전차경주를 연상케하는 타투행성에서의 우주선 경주, "쥬라기공원"
의 T렉스와 유사한 해저괴물, 나부행성에서의 대규모 전투장면 등이
압권이다.
자자 빙크스, 세불바, 와토 등도 영화와 결합된 컴퓨터기술의 현주소를
느끼게 하는 볼거리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최신 대작 영화 두편이 26일 동시개봉, 주말극장가를
무대로 한판 싸움을 벌인다.
격돌의 주인공은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과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다.
미국측의 통상압력에 밀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으로 영화계 전체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충무로가 할리우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셈이어서 흥행결과가 주목된다.
두 영화는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대상은 물론 아니다.
"스타워즈..."는 블록버스터란 말을 만들어낸 시리즈 영화답게 이제까지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화제작.
미국개봉 3주째 "오스틴 파워"란 복병에 박스오피스 1위자리를 내주었지만
흥행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제작비는 1억2천만달러.
이에 비해 "이재수의 난"은 제작비 34억원으로 한국영화로는 최대규모라지만
"스타워즈..."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
그러나 "스타워즈..."가 컴퓨터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낸 볼거리
위주의 상업적 오락영화이며 "이재수의 난"은 작가주의 고집이 짙게 배인
서정적 시대서사극이란 점에서 좋은 싸움이 예상된다.
[[ 이재수의 난 ]]
"이재수의 난"은 작가 현기영의 "변방에 우짓는 새"를 각색해 만들었다.
1백년전 근대사상과 봉건사상의 충돌이란 역사적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현실의 불합리를 걷어내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1901년 제주도.
조정의 보호아래 교세를 확장하는 프랑스 천주교 신부들을 배경으로 일부
신도의 횡포가 극에 달한다.
양반을 능멸하고 관권마저 무시하며 세금포탈에 열을 올린다.
분노한 유생들은 사람들을 규합해 결전의지를 다진다.
대정군 군수 채구석(명계남)의 통인(심부름꾼)인 이재수(이정재)가 민란의
장두(우두머리)로 나선다.
이재수는 천주교 신부와 교인들이 숨어있는 제주성을 포위한 채 악질 교인
5명의 목과 "교폐" "세폐"의 시정을 요구한다.
굳게 닫힌 성문사이로 대치하고 있는 두 진영에 오가는 것은 불화살과
총알뿐.
지루한 전투에 두 진영 사람들은 하나씩 목숨을 잃는다.
마침내 이재수는 제주성을 함락시키고 성안으로 진입, 악질교인들을 무참히
살육한다.
프랑스 전함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재수는 조정으로부터
교폐와 세폐를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후 스스로 목을 내놓는다.
카메라는 느린 속도로 이재수와 민초들의 시선을 따른다.
개개인의 심리묘사에서 한발짝 떨어져 역사로 기록된 시간 전체를 앵글로
유장하게 조망한다.
감독은 객관적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봤지만 화면 가득 분노와 슬픔이
묻어난다.
이정재와 심은하의 선굵은 연기에 더해 원일의 음악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한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 ]]
"스타워즈..."는 미래의 은하계가 배경이다.
먼저 나온 3편의 시리즈 이야기를 낳은 한세대 전으로 시간과 공간을
옮겼다.
전편에 나온 인물들의 어린시절 또는 젊은시절 모습을 담았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19세기 치열했던 국가간 무역전쟁의 구도를 표본으로 삼았다.
은하계 외곽지역의 무역에 대한 권리를 놓고 분쟁이 일어 전쟁의 암운이
드리운다.
은하계의 무역항로를 장악하려는 무역연합세력은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
여왕의 고향인 나부행성을 고립시킨다.
은하계의 원로회의는 콰이곤 진(리암 니슨)과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
두명의 제다이를 급파해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무역연합측은 나부행성을
장악한다.
가까스로 탈출한 이들은 아미달라여왕과 함께 은하계 공화국 연맹으로
향한다.
도중에 우주선이 고장나 미개인이 사는 타투행성에 불시착한다.
콰이곤 진은 이 행성에서 나중에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가 되는 8세된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를 만난다.
콰이곤 진은 원로회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나킨을 제다이로 키우기로
결심한다.
아미달라 여왕과 아나킨, 제다이는 나부행성의 해저종족과 연합, 나부행성을
구하고 은하계의 평화를 되찾는다.
컴퓨터 특수효과로 구현해낸 장면장면이 현란하다.
"벤허"의 전차경주를 연상케하는 타투행성에서의 우주선 경주, "쥬라기공원"
의 T렉스와 유사한 해저괴물, 나부행성에서의 대규모 전투장면 등이
압권이다.
자자 빙크스, 세불바, 와토 등도 영화와 결합된 컴퓨터기술의 현주소를
느끼게 하는 볼거리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