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매각이 늦어져 신규대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제일은행에
다음주중 5조3천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넣어 정상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위원회 25일 정례회의를 열어 제일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하고 정부지분을 감자(자본금 줄임)한후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안건을 확정
한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위는 공적자금투입과는 별도로 제일은행 매각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인수자산(여신) 평가및 신규부실여신에 대한 정부보증기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작업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자에서 서울은행을 사기로 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금감위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은행의 자산평가를 놓고 양측의 의견차이가 9억달러(1조원)
정도에 달해 매각합의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은행의 경우도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 금감위가 여신의 건전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은행에 들어갈 공적자금은 증자지원 4조2천억원, 부실채권 매입
1조1천억원 등이다.

투입시기는 이르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작년초 정부가 이미 제일은행에 넣은 1조5천억원(지분율 93.8%)은 약 3대
1 수준으로 감자(자본금 줄임)된다.

나머지 소액주주 지분은 주당 1천원이내에서 유상 소각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 이기호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일은행 정상화방안 및 제일.서울은행 매각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제일은행은 부실채권이 없고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이 10% 정도인 깨끗한 은행으로 탈바꿈시키면 제값받고 파는데도 유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두 은행매각 양해각서 내용 ]

<> 인수후보
- 제일은행 : 미국 뉴브리지캐피털
- 서울은행 : HSBC

<> 매각지분
- 제일은행 : 51%
- 서울은행 : 70%

<> 인수후 부실자산매각(풋 백 옵션)
- 제일은행 : 1년째 : 모든 부실자산
2년째 : 일정한도내에서 매각
- 서울은행 : 1년간

<> 인수자 보유주식 처분
- 제일은행 : 시가매각, 2년간 정부승인 없이 처분 금지
- 서울은행 : 인수시점부터 4년후 3개월간 정부 보유지분 매입 청구권
보유

<> 기타
- 제일은행 : 은행경영권 보장
- 서울은행 : . 경영권 위임
. 인수대가로 2억달러 받음

** 인수후 부실자산매각조건은 협상과정에서 달라지고 있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