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과 목포역이 대규모 민자역사로 개발된다.

24일 철도청에 따르면 경영개선 5개년계획의 하나로 광주역과 목포역 현
부지에 민간자본을 끌어 들여 역무사무실과 상업시설 등의 복합시설을 갖춘
민자역사를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자역사 사업방식은 기존의 서울, 영등포, 동인천역 등과 같이 사업
주관자를 공개모집한 뒤 철도청과 공동으로 출자회사를 설립, 이 회사가
역사건립과 함께 30년동안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북구 중흥동 소재 광주역은 현재 시설 및 철도용지 6만1천4백평
의 부지 위에 초현대식 종합역사로 탈바꿈하게 돼 구도심의 새로운 상권
중심지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역사 건립사업은 지난 15일자로 공고된 사업자 모집요강에 따라 오는
9월3일부터 13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뒤 10월중 사업 주관자를 선정
하는 일정으로 추진된다.

설립자본금은 모두 20억원으로 철도청과 사업 주관자가 각 5억원씩 출자
하며 나머지 10억원은 일반 투자자를 유치해 충당할 계획이다.

또 목포시 호남동 1번지에 있는 목포역도 이달초 철도청의 타당성 조사를
통해 민자역사 건립계획을 확정하고 광주역과 같은 방식으로 올 하반기에
사업자 모집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역사와 광장 기관차사무소 등 총 5만평 규모로 추진중인 목포역 민자역사
건립은 역의 시외지역 이전을 둘러싸고 지난 수년간 계속되어온 소모적인
찬반논쟁을 해소할 뿐 아니라 구도심 상권개발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청 사업개발본부 민자역사팀 관계자는 "광주역의 경우 광주시가
도시계획상 역사의 시외곽 이전을 추진중에 있으나 새로운 상권개발의
필요성에서 시와 개발에 따른 공감대를 마련했다"며 "같은 입장에 놓인
목포역도 지역개발차원에서 민자역사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역과 목포역은 세워진지 30~80여년이 지난 노후건물로서 그동안 도심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철도청은 이들 역사가 이전된다해도 새롭게 지어질 민간역사는 철도역
기능을 제외한 복합상업시설로 기능하게될 것이라며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조건 등을 볼때 투자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